키보드 고수분들에 비하면 미천하지만
이 경험 글로 인해 여러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판왕 키보드를 한방에 구매한다는 느낌보다는
가성비 키보드를 찾기 위해서 구매해 온 여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시간나면 풀윤활, 마우스에 관한 글도 시간나면 쓰고싶네요.
손가락이 아파지면서 고민하게 된 키보드 키압, 마우스 키압에 대한 고찰도 쓰고 싶고..

사용한 키보드
1. 청축

- 정체모를 체리키보드 (중학교 때 중고로 구매)
- 체리키보드 MX BOARD 1.0 TKL (출시 구매)


이름이 기억안나는 체리키보드.
지금으로부터 약 15년전쯤 중고로 10만원에 샀었던 키보드다.
최근까지 가지고 있다가 한 10년쯤 사용한 이후부터였나 키 씹힘 현상이 일어나서
결국 버린 키보드.

이후 싸구려 청축 키보드들(흔히 PC방에 있는 키보드)을 써보고 실망하고
예전 체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MX BOARD 1.0TKL을 사서 써보았지만 예전에 그
계속치고 싶게 만드는 손맛이 안들어서..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mx board 3.0s를 사고 다시 손맛을 찾았다.

 

2. 갈축

- 레오폴드 750R (리더스키가서 현장에서 구매)
- CK01 PBT (키캡 적출용으로 세일할 때 구매)

 

약 10년 전. 지방에 사는 나는 서울에 타건샵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차를 타고 용산역에 있는 타건샵에 갔다.
여러가지 키보드를 타건해보았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타건감. 리얼포스 무접점. 지금도 유명하지만 10년 전 그때도
유명했고 끝판왕으로 불렸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압권이였다. 30만원 후반? 정도 였던것 같은데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너무 비싸서 듣자마자 그때는 타건하나 때문에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한참 대세였던 레오폴드 갈축 키보드를 타건해봤다.

처음 청축을 눌렀을 때처럼 엄청나게 '와!' 하는 느낌은 아니였고 오 재밌네? 이런느낌이 들어서 30분~1시간을 현장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구매했다. 이렇게 오래 고민했음에도 불구하고 먼 길을 돌아와 집에서 포장을 뜯고 사용했을 때 느낌은.. 타건샵에서 타건했던 느낌이 아니였다. 이 때 아차 싶었다. 현장에 있는 키보드들은 여러사람들이 오랜시간 타건을 해오면서 자연윤활이 되어 느낌이 그렇게 부드러웠던 것이였다.

오래쓰면 나도 이런느낌이 되겠지했지만.. 쓰면 쓸수록 뭔가 재미가없는 느낌에 질려버리고 결국 친구를 줘버렸다.

 

3. 적축

- 체리 MX BOARD 3.0S (출시 때 바로구매)
- 한성 GK787S 오피스마스터 저소음 적축 (출시 때 바로구매)

체리 MX BOARD 3.0S(적축)
한참 풀알루미늄 키보드에 대해 관심이 많을 때 출시된 키보드.
마침 세일도 한 상황이였고 mx board 1.0TKL 청축때문에 큰 실망을 한 나에게 다시 한번 써볼까 하는 호기심에 구매하였다.

적축에 대해서는 청축, 갈축, 무접점을 써오면서 항상 반신반의 했었다.
이유는 기계식하면 타건할 때 찰진느낌 때문에 구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적축은 걸리지 않고 쑥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이유때문에 항상 적축에 대해서는 구매를 망설였었다.

하지만 풀알루미늄에 체리적축의 힘인지. 게임할 때마다 계속 사용해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또 쓰다보면 키보드 보관대에 넣어놓지만 또 다음날 혹은 몇일뒤가 되면 또 꺼내서 쓰고싶은 매력이 있다.

사무용, 블로그용같은 이런 작업용보다는 게이밍용으로 난 사용중이다.
오랜시간 다양한 키보드를 쳐오면서 손가락들이 지칠대로 지쳤기 때문에 손가락이 편한 키보드가 가장 좋지만 게임할때는 손가락이 힘들어도 타건이 재밌는 키보드를 선호한다.

 

한성 GK787S 오피스마스터 (저소음적축)
저소음 적축에 대해서 좋다는 소문이 막 올라올 때 마침. 한성에서 출시해서 바로 구매한 키보드다.
이 때 저소음 적축에는 유명한 메이커들 키보드들이 있었다. 약 10만원 중반대에서 20만원 중반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했다. 이 때 한성이 저가의 저소음적축을 처음 내놨다. 저소음 적축이 궁금하기도 했고 한성 무접점 오피스마스터를 사용하면서 좋은 인상이 있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바로 구매했다.

사용해본 소감은.. 좋다고도 안좋다고도 말할 수가 없었다. 확실히 재밌는 키보드는 아니였다. 계속 치게 만드는 느낌은 약간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뭔가 이 느낌보다 더 좋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워서 계속 누르는 기분이였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는데 무접점에 비해서 장점이 없었다. 비교대상은 아니지만 그때의 나는 완전히 한성의 오피스마스터 무접점에 꽂혀있었기 때문에 금방 질려서 중고나라에 싸게 팔아버렸다. 역시 저소음 적축이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판매글을 올리자마자 금방 팔렸었다.

 

4. 무접점

- 한성 오피스마스터 50g > 30g (러버돔만 30g으로 교체)
- 엔데버 35g
- 엠프리스 35g
- 엡코 기억안나는 키보드

 

한성 오피스 마스터, 앱코
타건샵에서 무접점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구매한 첫 무접점 키보드.
이 키보드를 쓰고나서 "앞으로 작업용으로는 기계식은 안쓰고 무접점만 쓰겠다." 라고 다짐한 계기를 만들어준 키보드였다. 통울림은 있었지만 그때는 통울림이라는 것도 몰랐고 그저 재밌었다. 회사에 놓고 사용했었는데 다음날 회사를 출근하고 싶은 유일한 이유가 키보드를 빨리 다시 치고싶다. 일 정도였다.

무접점에 대해 아주 좋은 기억을 가지고 앱코의 기억나지 않는 모델명을 가진 1세대 무접점 50g을 다음으로 구매했다. 이때 보급형 무접점 키보드 양대산맥이 한성과 앱코였기 때문에 앱코의 무접점 손맛도 궁금해서 구매했다.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뭔가.. 손맛이 훨씬 부족한 느낌이였다. 키압이 일단 더 강한 느낌이였고 키캡자체도 좀 높은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타건을 할 때 뭔가 불편했고 사용하다가 창고행이 되었다.

엔데버, 엠프리스
그러다가 윤활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마침 간이윤활이 되서 제품이 출고되는 콕스의 엔데버와 엠프리스를 출시하자마자 구매했다. 이 때쯤 손가락 상태가 좀 안좋았기 때문에 키압이 낮은 제품을 찾고 있었는데 더할나위 없이 좋은 찬스였다. 먼저 엔데버를 구매했다. 타건이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집에서 사용할 엠프리스까지 이어서 구매했었다. 근데 엠프리스는 키감이 뭔가 다르더라.. 참고로 엔데버와 엠프리스 차이는 텐키리스(숫자키판이없음)이냐 풀배열이냐 차이다.

근데 키감이 너무 달랐다. 콕스에 문의해보아도 제품상 문제가 아니라는 답변만 받았다. 뭔가 엠프리스의 윤활이 엔데버보다 덜 되서 그런것인가? 하는 마음에 한 카페에서 일부 비용만 제공하면 풀윤활을 해준다는 사람에게 재료비와 배송비를 주고 풀윤활을 했다. 근데 키가 몇개 안눌리고 키감은 오히려 더 찝찝?해졌다. 2번인가 더 이 윤활해준사람에게 보내서 키 오작동 하는것을 고쳐달라고 했는데 고쳤다 하고 돌아오고 고쳤다 하고 돌아왔는데 그래도 계속 안되더라. 그래서 그냥 지금은 사용도 안하고 있다.

엔데버만 좀 쓰다가 시간이 지나니 옛날 앱코 무접점 쓸 때 생각이 나더라. 키캡이 높은 느낌. 이 뭔가 불편한 느낌이 점점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한성 오피스마스터에서는 한번도 못느껴봤던 이느낌.. 그래서 결국 블루투스 키보드를 찾게되었고 결국에는 키감 좋기로 유명한 로지텍의 mx keys를 구매했다.

mx keys
다양한 키보드를 사용해본 나로서는 키감이 정말 엄청나다라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고 쫀득한 맛이 있고 키압이 낮고 소음이 적어 사무용으로 사용하기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런 점들은 뒤로하고 이런 블루투스 키보드들은 편의성이 극대화됬다는 점에 의의가 있는듯하다. 무선이 가지는 장점. 무겁지 않은 무게.

최대 3개 기기와 연결할수도 있고 소리도 조절할 수 있다. 사무용에 적합하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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